초등학생 3학년 시절 작은 키에 맨 앞자리에 앉았음 에도 불구하고
교탁 위 츄파춥스 통 로고가 안보이기 시작한 어느 날부터 시력은 급격히 나빠졌고
이제 안경을 낀지 16년이 넘은 교정 전 제 시력은 (좌)-6.6 (우)-6.5 고도근시로 분류되는 시력였습니다.
이 정도 눈이 나쁘면... 안경이 없으면 정말 장님이나 다름없어요
세계여행 가면 스쿠버 다이빙도 스카이 다이빙도 하고싶은데
그때마다 렌즈를 챙기고 다니기는 너무 힘들것 같고
렌즈 뿐만 아니라 안경이 깨진다면?
한국에서도 3번 압축해야 겨우 1.5cm 두께가 되는 렌즈를 아마 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구해도 통장이 박살 나겠죠...
아무튼 구구절절.. 수술을 결심하고 그러면 뭔 수술을 해야할까...
다들 라식 vs 라섹 vs 스마일 라식을 고민하는데
저는 가격, 고통보다 안정성을 제일 중점에 두었어요.
그래서 라식은 제외
라섹은 스마일 라식보다 건조증 위험이 더 크다 그러고
스마일 라식은 라섹보다 부작용은 적지만 부작용이 일어났을 경우 재수술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렌즈 삽입은 원래 생각도없었지만 검안 결과도 무리였네요.
이리저리 고민했지만 선택은 검사 후 의사 선생님께 맡기기로
병원에 가서 차트를 쓰고 기다리면
검사실로 가서 검사해주시는 검안사분과 의자 앉기 게임하는 기분으로
의자를 옮기며 10여개 정도의 검사실 모든 의자에 앉습니다.
30가지 검사가 있다는데.. 눈부셔요
어떤 검사를 하든 레이저가 번쩍거립니다
안경 맞출 때랑 비슷하게 렌즈 실험도 하고 글자도 읽고
눈에 종이도 끼워넣어 눈물량 확인도 하고
도중에 마취가 풀려 종이에 눈베인거 같은 감각을 느끼며 눈물 홍수도 납니다.
제일 재미있었던건 백내장? 녹내장? 검사였어요.
주황색 점을 계속 바라보면서 주변에 반짝 이는 녹색점이 나타나면 손에 쥔 장치를 누르면 되는데
슈팅 게임같습니다. 누르면 격추시킨거 같고 뿌듯
근데 생각보다 많이 보여서 계속 신나게 눌렀는데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네요
딸각다다닫닥달깍달깍 이런 감으로 계속 눌렀어요
그리고 담당 선생님과 상담
담당 선생님 고를 때 기준은 물어보는 거에 대답 잘해주시는 분으로
그래서 후기에서 선생님이 상냥하다는 글을 보고 갔는데
후기대로 상냥하셨어요
의사선생님이 직접 안구 상태를 확인 하시는데
망막 안쪽에 살이 얇은 부분이 있다고 하십니다.
정확한 병명은 망막열공이라고.
큰일은 아니고 100명 중 6명 정도가 이런 증상이 있는데 평소에는 문제 없지만
나중에 구멍이 나거나 하면 실명이 이를 수 있는 위험이 있으니
예방접종 맞는다 생각하고 가벼운 수술을 하고 가라고 권해주셨어요.
왜 별거 아닌데 실명할 수 있는거죠ㅋㅋ
내 눈이 아니니까 그런 건가요ㅋㅋㅋ
예방수술을 받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수술이었어요
눈에 레이저를 쏴서 망막 주변이 떨어지지 않게 눌러 붙이는 식이라는데
이 레이저를 쏠 때 눈이 꽤나 뻐근합니다
선생님은 눈이 뻐근하면 쉬었다해도 되니 손을 들라고 하셨고 수술 중 손을 들었지만
뻐근해요~? 거의 다 됐어요~ 좀만 더 할께요~ 란 답변 만 돌아왔습니다.
치과치료 중 아파서 손 들어도 멈춰주지 않는 그 느낌...너무해...
그리고 그날 저녁 라섹의 축소판 눈시림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어떤 분들은 라섹보다 이 수술이 더 힘들다고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1주일이 지난 지금은 멀쩡합니다.
검사비용 2만 5천원 < 무료 검사인 곳도 있지만 여기는 돈 받는 곳이었습니다
추가 유전자 검사 20만원 < 딱히 안해도 상관없다고 보지만 호...혹시나 모르니까 마음의 안정제 값이라 생각하고
망막열공 예방 수술 3만 4천원 (보험 적용)
라섹 170만원 예정 < 가격이 190만원,유전자 검사할인 10만원, 이벤트 참여 할인 10만원 이지만 다른 병원이 120~150 정도인 거에 비해 꽤나 비싸요.
< 나의 안구 상태 >
근시 - 6.5 / - 6.62
난시 - 0.25 / - 0.5
각막두께 양쪽 574~578 사이
동공크기 밝은곳 3.63 / 2.78 mm
어두운 곳 7.11 / 6.44 mm (평소 빛번짐 있었음)
안구 건조 5~9 mm
안압 16 / 14 mmHg
각막 내피 세포 2979 / 2766
전방깊이 2.92 / 2.88 (렌즈삽입술은 불가능)
수술 방법 : 아마리스 RED 올레이져 라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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