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마리스 레드 라섹 수술 및 1년 경과 실제 경험 후기

스뉔 2019. 9. 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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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광고 없이 지극히 개인적 후기만 적혀 있습니다.

라섹 후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뇌 세포도 같이 흘러갔는지 벌써 수술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오늘은 라섹한 지 7일 차로 어느 정도 글자를 볼 수 있기에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수술 당일 수술 시작 1 시간 전 도착해 눈 검사및 상담을 진행하고 

수술하기 앞서 소독을 위해 눈 주위에 빨간 소독약을 발랐어요. 

그리고 마취 안약을 넣고 5~10분 정도 대기 뒤 

수술실에 입성! 

 

 

 

제가 수술받은 아마리스 레드 수술대입니다. 안락감은 마음이 뒤숭숭해서 좋았는지 모르겠어요.

 

 

누우면 초록색인 것 같은 퍼지는 레이저 빛이 정면에 보입니다.

저 레이저가 내 눈을 파는 거구나 하면서 쳐다봤지만 아니였습니다. 

저 불빛은 수술 중 우리의 갈 곳 잃은 초점을 잡아주는 등대 같은 역할이었어요.

눈에 좋으라고 초록색인가.... 아니 눈에 좋으려면 레이저를 쏘면 안 되지 않나... 눈부셔.... 

수술할 때 진짜 갉아내는 레이저는 빨간색으로 보이고 옆에서부터 슬슬 나옵니다. 

 

수술 시작 전 눈을 고정하고 마취약과 소독약 등등을 다시 눈에 넣으면 의사 선생님이 눈알을 닦아 주셔요.......

음.... 마취해서 아무 느낌이 없으니 창문 닦는 거 보는 느낌이지만 느낌이 묘합니다... 슨생님 그거 제 눈알.....

그리고 수술 중 계속 레이저 불빛을 보라 하시는데 진짜 눈 뜨기 어려워요!!!! 

다들 그냥 불빛 보고 있으면 끝난다고 하던데 

저는 그 그냥이 왜 너무 힘들었죠.. 아픈 건 없는데 눈이 너무 부시고 시려요

그래도 옆에서 간호사분이 30%로 입니다~ 60%로 되었습니다~ 말해주셔서 근근이 버텼네요, 

레이저는 지이이이이이잉~ 하는 큰소리를 내고 오징어 타는 냄새가 슬슬 납니다. 단백질 타는 냄새 ㄷㄷㄷ 

레이저가 지나간 뒤 다시 눈알을 닦으면(...) 완료! 반대쪽도 똑같이 하면 수술 끝! 

수술대에 눕고 5분 안에 끝난 것 같네요. 

 

수술실에서 내려오면 다들 너무 선명하게 잘 보인다는데... 읭? 뿌연데? 안 선명해! 글자 안 보여! 

하지만 이건 개인차가 있다 하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약은 먹는 약과 안약을 처방받았는데 

회색 뚜껑은 플루메토론 0.1 점안액으로 염증을 예방하고 

분홍색 뚜껑 크라비트 점안액으로 항생제 역할을 해요. 둘 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 하루에 4번 넣어줍니다.

 

그리고 집에 가면 마취가 풀리며 극심한 고통이 느껴진다는데...

저는 운이 좋아 고통이 적은 편이었는지 참을 만한 고통이었던 거 같아요. 안 아프지는 않았지만 참을만했습니다.

느낌은 렌즈 삐뚤어져서 눈 뻑뻑하고 따끔할 때의 느낌이랄까

아픈 건 맞아요

 

일단 이틀 동안은 자는 게 최고예요. 

저도 이틀 내리 밥만 먹고 잤습니다.

어두워도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 쓰고 누워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둠 속에서 밥 먹고 약 먹고 약 넣고 자고를 반복하고 

 

드디어 3일째를 맞이 합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나와보니 사람이 되어서 빛 앞에 선글라스 끼고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웅녀의 기분이네요. 아니 심봉사인가.

하지만 역시 눈은 살짝 따갑고 시야는 뿌옇습니다. 

 

4일째

병원에 가서 보호렌즈를 빼고 다른 보호렌즈를 꼈어요. 

회색 뚜껑은 이제 그만 넣어도 된다고 해서 분홍 뚜껑 안약만 계속 투여하고요

집에 와 저녁쯤에는 티비도 보고 핸드폰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보기만 할 수 있습니다. 글자 따위 읽히지 않아요. 먼 거리는 선명히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3일 내내 자던 반동으로 잠이 안 와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가 자버렸습니다.. 최강 심심

 

5일째 

야외 활동은 무리 없이 나가지만 역시 멀리 있는 건 안 보여요. 

어플로 시력 측정을 해보니 0.3 정도 나온 거 같네요.

 

6일째

눈이 뻐근하지만 컴퓨터를 할 수 있게 되어 이날부터 후기 씁니다.

남들은 수술 후 6일 정도면 1.0 나온다는데 나는 어제 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나에게는 언제쯤 선명한 세상이 보일까요ㅠ

 

7일째 

보호렌즈를 다시 제거하러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병원 가는 날은  꼭 상태가 좋아지는 법칙으로 선명도와 시력이 올라갔네요. 

이러면 내가 엄살 부린 거 같잖아 내 몸아

시력은 양쪽 0.7

다음 내원은 3주 뒤에 가기로 예약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전에 넣은 안약 대신 위의 두 안약을 넣습니다.

갈색 통은 결막염, 혼탁을 막아주는 크릭스 점안액으로 아침, 저녁 하루에 2번 넣고 

파란색 뚜껑은 티비,책 등을 볼 때 눈물과 같이 수시로 넣어 안구건조증을 줄여주는 디쿠아스 점안액 3%이에요. 

 

수술 후 일주일 동안 생활해본 결과 

시력은 아직 안 나오지만 눈이 말라서 아픈 적은 없었기에 건조증은 거의 없는 것 같고

빛 번짐 또한 수술 전부터 있던 빛 번짐 보다 오히려 더 호전된 것 같습니다. 

책이나 컴퓨터도 5분 이상 보면 초점이 흔들리고 눈이 아프지만 이건 원래 다들 1달 정도 회복기간이 걸린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한번 나간 초점은 어지간히 돌아올 기미가 안보입니다. 눈이 정해주는 거만 선명히 볼 수 있어요.

 

라섹 수술하고 다음날 출근!  이런 광고에는 속지 마세요.

가능은 하지만 정말 출근만 할 수 있습니다.

출근할 수 있다고 했지 멀쩡히 일할 수 있다고는 안 했다 인가ㅋㅋㅋ

컴퓨터를 보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2주 정도는 쉬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일주일 후기 쓴 후 약 1달 반 정도 지났네요 

다행히 시력은 점점 올라와서 수술 후 2~3주 이내에 왼쪽 1.0 오른쪽 1.0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든 부분이 아직도 매일 1회씩 안약은 넣고 있고요 

왼쪽이 오른쪽보다 초점이 약간 더 흐릿한 느낌이에요 

선생님 말씀이 현재 주시력이 오른쪽이어서 그리고 아직은 회복단계이므로 차차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2달 정도가 지나고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자외선 차단은 계속해야 하고요.

시력이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라 병원을 꼬박꼬박 다녀야 한답니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나고 

1달에 한 번씩 병원을 다니다 이제는 해외 출국을 해 병원을 안 갑니다. 

출국하기 전 시력이 양쪽 1.5까지 올라갔었는데 호주에서 강력한 자외선 때문인지 시력이 좀 떨어진 느낌입니다. 

아니면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 안과의 시력측정 숫자와 모양을 다 외웠나 봅니다. 

사실 흐릿한 거 같은데 좀 찍어 맞춘 거 같은 것도 있으니 1.0 정도로 나온다 봐야 할거 같네요. 

결과적으로 난시도, 안구건조도 그 외의 합병증 없이 잘 보여요.

앞으로도 계속 눈 관리 잘하고 살아야겠습니다.

 

수술 후 1년 6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이 후기를 적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작용 같은 일은 없습니다. 

초점도 잘 잡히고 안구건조증도 없습니다. 

다만 시력이 약간 떨어지는 건 개인 습관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거 같네요 

자기 전, 후 스마트폰 필수인 저는 시력이 좀 떨어진 거 같습니다.

 

 

저도  수술하기 전 걱정이 많아 이 후기 저 후기 찾아봤는데 대부분 수술 당일이나 1주일 이내 후기만 있어서 

좀 걱정되었기에 앞으로 수술하실 분들이 제 후기를 보시고 조금이라도 안심하셨으면 해서 글 올립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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